'갤럭시S, 옵티머스Q, 시리우스' vs '신입사원, 몽글몽글'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관심이 낮아진 일반휴대폰 시장 공략을 위해 한글 제품이름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다음달 KT를 통해 출시 예정인 휴대폰의 이름을 '신입사원(IM-U660K)'으로 정했다. 신입사원은 풀터치 방식의 일반휴대폰(피처폰)으로, 스마트폰 구입이 부담스러운 사회초년생을 겨냥했다. 명함 인식, 단체문자 전송, 인맥관리 서비스 등의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무선랜을 탑재해 인터넷 접속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KT테크도 이달 중 10대 청소년을 겨냥한 '몽글몽글(EV-F500)'을 선보인다. 중고교생의 활용도가 높은 문자메시지를 특화한 모델로, 최대 1만개의 문자메시지를 저장할 수 있다. '덩이진 물건이 말랑망랑하고 매끄러운 느낌'이라는 제품명처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일반휴대폰에 독특한 이름을 붙이고 나서는 이유는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하기 때문. 그 동안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일반휴대폰의 제품명으로 '초콜릿', '샤인', '쿠키', '롤리팝' 등 영어로 된 제품명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아이폰 출시를 전후해 시장의 관심이 스마트폰으로 집중되면서 일반휴대폰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평범한 영어 제품명을 선택했다가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30%에 육박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휴대폰 비중이 높다는 점도 큰 이유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여전히 영어 제품명이 인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으며 LG전자도 '옵티머스'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팬택은 시리즈명 대신에 '시리우스', '이자르' 등 별자리 이름을 붙이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일반휴대폰의 마케팅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특한 제품명을 골랐다"라며 "향후 시장의 반응에 따라 한글 제품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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