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술은 바이러스의 체내 침입관문인 점막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비강(鼻腔)에 분무하는 방식으로 주사형 접종방식에 대한 거부감을 피할 수 있어 접종률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생체친화적인 천연고분자, 폴리감마글루탐산을 이용해 면역세포가 모여 있는 점막 내로 백신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항원전달용 약물전달체인 나노마이셀을 만들었다.
직경 20nm 크기의 나노마이셀은 점막 투과성과 부착력이 뛰어나 비강에 분무하는 방식으로도 점막 내로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실제 연구팀의 실험결과 생쥐에 바이러스 항원만 주입한 경우 6시간 내에 사라졌지만, 나노마이셀과 함께 주입된 항원은 12시간이 지나도 비강에 남아 있었다.
나노마이셀이 면역세포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쳐 항원보강제 없이도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생쥐에 인플루엔자 항원이 들어있는 나노마이셀을 분무한 결과 점막 면역반응으로 분비되는 면역물질의 항체가 27~28배 이상 높아졌다.
부하령 박사는“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분무형 점막 백신은 점막 주위로 항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한편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돕는 항원보강제 기능까지 맡아 백신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독일화학회가 발간하는 앙케반테 케미지 6월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상위 5% 이내 논문에만 수여하는 VIP에 선정돼 7월호 연구 하이라이트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