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금융정책 코드 맞는 외부인사 유력할듯
입력2004-09-10 17:58:08
수정
2004.09.10 17:58:08
[차기 행장 누가될까] 김상훈 전의장·정건용 전총재등 은행장출신 포함 10여명 거론
금융정책 코드 맞는 외부인사 유력할듯
[차기 행장 누가될까] 김상훈 전의장·정건용 전총재등 은행장출신 포함 10여명 거론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연임이 어려워짐에 따라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수장 자리를 누가 이어갈지 하마평이 벌써부터 무성하다.
‘포스트 김정태’의 자리를 놓고 이미 몇몇 인사가 뛰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일단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김 행장의 중도퇴진에 금융당국의 ‘괘씸죄’가 적지않게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후임 행장으로는 정부의 금융정책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이 유력하다는 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후보추천 물밑작업 본격화=
김 행장 후임은 지난 4월 구성된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행추위는 당초 은행 내외부에서 추천된 후보군을 대상으로 1~2년간 상시평가활동을 벌여 단수 또는 복수의 최종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었다. 이는 이번에 김 행장이 연임한다는 가정 아래 추진된 것으로 김 행장의 퇴진으로 일정이 바뀌게 됐다.
또 행추위의 구성원과 활동내용은 그동안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지금까지 어떤 작업이 진행돼왔는지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
행추위는 주주대표(ING그룹) 1명과 사외이사 6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인 정문술 미래산업 상담역, 김선진 유한화학 회장, 정동수 상명대 석좌교수, 리처드 엘리어트 린트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 대표, 윤경희 ABN암로 한국총괄대표, 최운열 서강대 교수, 차석용 해태제과 대표, 조왕하 코오롱 부회장, 버너드 블랙 스탠퍼드대 교수, 김기홍 충북대 교수, 전영순 중앙대 교수 등 11명이다.
김 행장이 퇴진하게 됨에 따라 행추위는 김 행장의 임기 만료일인 오는 10월29일 이전까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행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10월14일까지는 후보자를 선정해야 한다.
사외이사인 한 인사는 “그동안 후임 행장 추천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왔다”고 말해 후보추천을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외부인사 가능성에 무게=
김 행장의 후임은 내부인사보다는 외부인사 영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김 행장 파문과 관련, ‘관치’라는 비판이 분분하기 때문에 관료 출신보다는 경영능력이 검증된 은행 경영진 출신이 더 적합하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현직 은행장 또는 은행장 출신으로는 김상훈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심훈 부산은행장, 이덕훈 금융통화위원,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박철 한국은행 고문과 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 등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옛 국민은행장 출신으로 통합 국민은행장 자리를 놓고 김 행장과 경합을 벌였던 경력이 있으며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대주주와 친분이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나이(62세)가 비교적 많고 옛 국민은행 출신이어서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정 전 총재는 업무추진력이 뛰어나고 강력한 카리스마로 조직장악력이 우수해 국민은행 내부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인물로 적합하다는 게 금융계의 설명이다.
또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인 심 행장은 부산은행장을 맡아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부산 출신이라는 점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위원은 통합은행인 우리은행을 맡아 경영한 경험이 있고 특히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카리스마와 나름대로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로 꼽힌다.
◇내부인사 후임 가능성도 잠재=
내부임원 중에서 후임 행장막?오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0일 금융연구원 주관 조찬강연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 CEO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좋다는 고정관념이 생겼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 내부인사 발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능성이 있는 임원으로는 이사회 멤버인 이성규 부행장과 최범수 CB설립추진위원장, 신기섭 부행장, 정연근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금융기관을 이끌 수장으로 내부인사를 발탁하는 것은 ‘무게감’에서 밀린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시장주의자인 김 행장이 자신의 경영방침을 지속할 수 있는 인물을 물밑에서 적극 지지할 가능성도 있어 김 행장의 마지막 입김도 후임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 최대 리딩뱅크의 수장이 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옛 국민은행ㆍ주택은행ㆍ국민카드 등을 융합할 수 있는 조직장악 능력도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입력시간 : 2004-09-10 17:58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