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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금융사 "돈 되는 건 다 한다"

간호사·학원강사 전용대출서 골프채·돼지고기 담보대출까지

저금리·저성장에 생존 위협

'종합금융업' 표방 신규사업


금융회사가 '저인망식' 영업전략에 나서고 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통념' 따위는 필요없다. '2저(저금리·저성장)의 늪'으로 생긴 보릿고개를 넘어서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과거에는 외면했던 직업군을 '신주력군'으로 설정해 집중 공략하는가 하면 골프채와 광어·돼지고기 등을 담보로 한 대출상품까지 나왔다.

수십년간 한우물만 파던 금융사는 생존에 위협을 느끼자 '종합금융업'을 표방하며 신규 사업에 나섰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허덕이는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기 위해 직군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 대상을 더욱 촘촘히 분류하고 있다.

간호사 대출상품이 단적인 예다. 국가공인자격증을 가진 간호사는 대략 26만명. 고소득군인 의사·약사 등을 위한 대출상품은 어느 은행에나 있지만 간호사 시장을 주목한 은행은 없었다. 그런데 지난 7일 신한은행이 간호사와 치공구사 등 의료 분야 6개 국가공인자격증을 가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통념을 깨뜨렸다.

우리은행은 학원 강사를 잡기 위한 대출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교직원 대상 전용상품이 있지만 학원 강사의 수입이 많다고 판단, 이를 포함한 에듀클럽(가칭)이라는 새 상품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업 종사자 등 고객 분류를 더 세밀하게 해 상품을 내놓을 생각이다. 대기업·중소기업에서 벗어나 외부감사를 받느냐, 상장기업이냐 등을 따지는 것이다.

2금융권의 마케팅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신안저축은행은 7~8% 금리의 귀금속담보 대출과 수입육을 담보로 하는 '미트론'을 내놓았다. 어민에게 치어 가치를 보고 대출해주고 냉동육 유통업자가 돈을 빌린다면 창고에 있는 고기를 담보로 하는 식이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골프채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골프채론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축산물 대출을 하고 있다"며 "수입 냉동 쇠고기는 꾸준히 판매가 잘되기 때문에 전통적인 동산 담보대출 인기상품"이라고 전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 자체를 뜯어고치는 곳도 출현했다. 더케이손보·현대하이카다이렉트·악사다이렉트는 종합손보사 승격을 계기로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또 많은 보험사가 보험판매대리점(GA)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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