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신규로 현대산업개발ㆍ웅진ㆍS-OIL 등 9개 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을 금지했다. 삼성ㆍ현대자동차ㆍSKㆍLG 등 39개 기업집단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이 제한을 받은 이들 48개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120%로 지난해보다 20%포인트 이상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내놓은 ‘2009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현황’을 보면 올해 상호출자ㆍ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으로 웅진ㆍ현대산업개발ㆍ삼성테스코ㆍ세아ㆍ한국투자금융ㆍKT&Gㆍ오씨아이(옛 동양화학)ㆍ에쓰오일ㆍ석유공사 등 9개 그룹이 새로 지정됐다. 삼성ㆍ한국전력ㆍ현대차ㆍSKㆍLGㆍ포스코ㆍ롯데ㆍGSㆍ한진ㆍ두산ㆍ한화ㆍLSㆍCJㆍ현대 등 39개 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정됐다. 지난해 포함됐던 영풍과 이랜드는 제외됐다.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자산기준이 2조원에서 5조원으로 상향 조정된 지난해 7월 41개와 비교할 때 7개 증가했다. 48개 기업집단의 계열사는 1,137개로 지난해보다 191개 늘었다. 계열사가 가장 많은 곳은 SK(77개), GS(64개), 삼성(63개), CJ(61개) 등의 순이었으며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LG(16개)였다. 자산 기준 재계 순위로 상위 5위권은 삼성, 한전, 현대차, SK, LG순으로 변동이 없었다. 6~10위권에서는 포스코가 7위로 2단계 상승했고 STX(19위), 대우조선해양(20위)이 20위권에 진입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종업원 수는 112만명으로 삼성이 19만4,741명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12만1,079명), 엘지(9만2,014명), 롯데(5만6,369명), 한전(4만6,840명)이 뒤를 이었다. 48개 기업집단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691조9,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19.9%를 기록했다. 지난해 41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98.4%로 1년 동안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21.5%포인트나 급증했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수도 지난해 8개에서 15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말 518.9%에 달하다가 구조조정으로 2005년 말 95.4%까지 줄었으나 이후 증가 추세다. 공정위는 주로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액 증가, 기업 운영자금을 위한 현금성 자산확보 등을 부채비율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미국과 일본 제조업의 부채비율이 120%를 상회하는 것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48개 기업집단의 전체 자산규모는 1,310조 6,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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