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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2015 서울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는 색다른 부스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 도요타 등에서 내놓은 신차들 주위에 친환경 이동수단인 전기자전거들이 대거 선보인 것이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이륜차를 전시한 업체는 전기자전거 회사인 삼천리자전거와 만도풋루스를 포함해 모두 4개 업체다. 전기자전거 팬텀 시리즈를 주력 모델로 내세운 삼천리자전거는 부스 한 켠에 주행 시뮬레이션용 자전거 기기를 마련해 두고 있었다. 시뮬레이션용 팬텀 XC모델에 올라타 페달을 밟자 어느새 눈 앞에 보이는 화면 속에서 숲길을 달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페달이 무겁다고 말하자 이정호 삼천리자전거 홍보팀장은 "현재 운동 모드로 설정돼 있어서 모터 출력이 낮은 상태"라며 타고 있는 자전거 손잡이 옆 버튼을 눌러 모터 출력을 높여줬다. 그러자 누군가가 등 뒤에서 자전거를 밀어주는 느낌을 받으며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또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밟지 않고 스로틀을 돌려 스쿠터처럼 탈 수 있다는 말에 있는 힘껏 스로틀을 잡고 돌려봤다. 속도가 그다지 빠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현행법상 전기자전거의 최고 속도가 시속 30㎞ 미만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스로틀을 이용해 주행할 경우 속도를 제한하는 잠금이 걸려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를 주제로 내건 이번 모터쇼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기술적 접근을 넘어 인간과 문화의 접목을 느낄 수 있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노수민 만도풋루스 마케팅팀 대리는 "친환경 이륜자동차로 분류되는 전기자전거는 첨단 기술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감성을 갖춰 모터쇼 주제와 통한다"고 말했다. 만도의 홍보부스에는 지난달 초 출시한 만도풋루스 아이엠과 기존 폴딩형 모델이 자동차와 함께 전시돼 있다. 만도는 2013년부터 서울모터쇼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등에 참가하며 도심의 교통난을 해결하고 이동의 새로운 방안이 될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꾸준히 알려왔다.
모터쇼 기간 중에는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내외 시승회도 열린다. 제2전시장 7홀에서는 오후 1시부터 현장접수를 통해 선착순으로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다. 만도의 전기자전거 풋루스 7대와 삼천리자전거의 팬텀 6대가 준비돼 있다. 시승 체험자는 보조석에 탑승하고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면서 주요 기능에 대해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시승이 진행된다. 시승장은 직진코스로 약 560m 정도의 길이로 홀 내부 뿐만 아니라 야외 주행장도 포함한다. 현장 접수를 받는 서울모터쇼 스태프는 "가족과 함께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모터쇼가 될 수 있도록 킨텍스 내 제2전시관 7홀을 '튜닝과 자동차생활문화관'으로 구성했는데 인기가 높다"며 "친환경차와 자전거를 타보며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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