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올해 감사 계획에 상호금융기관에 대한 감사를 포함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범위 등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상호금융권에 대한 감사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0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상호금융권 수신액은 지난해 두자릿수의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수신잔액은 91조4,000억원으로 2011년 말(79조1,000억원)보다 15.5% 늘었다. 신협도 43조3,000억원→48조6,000억원(12.0% 증가), 상호금융은 226조5,000억원→241조9,000억원(6.8%)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 총예금 잔액은 3.4%, 저축성 예금잔액은 4.5%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많게는 4배 가까운 성장세다.
대출도 심상치 않다. 금융감독원 집계로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상호금융권의 경락률(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초과대출 규모는 6조1,000억원이다. 은행 5조6,000억원, 저축은행ㆍ보험 5,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경락률을 초과해 돈을 빌렸다는 것은 경매로 집을 팔아도 대출금 일부를 갚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우스푸어(내집빈곤층)와 저신용층 대출이 많은 탓에 연체율이 꾸준히 올랐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2011년 말 2.74%에서 지난해 말 3.31%로 상승했다. 신협의 연체율은 6%대에 달한다.
상호금융업계의 여ㆍ수신 모두 위험 징후를 보이자 금융위원회 등이 관찰을 강화하고 대출 제한을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급기야 감사원까지 나선 것이다.
상호금융기관들은 경제여건이 취약한 서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거래하지 못하는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는 서민금융기관인 만큼 연체율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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