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대우건설 지분 등 핵심자산 매각 성공에 따라 8,000억원 규모의 자금유입이 기대되면서 급등했다. 금호산업은 매각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산업은 전날보다 3.06%(190원) 오른 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산업은 전날 대우건설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금호고속 지분 등 핵심자산 3개를 9,500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인수자인 IBK컨소시엄과는 이달 말 본 계약을 체결하고, 8월 초까지 잔금납입이 완료된다. 금호산업이 IBK컨소시엄에 1,500억원을 출자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유입되는 자금규모는 8,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산업은 자산매각 자금을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서 빌린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금호산업 유동자금으로 쓰이는 부분은 제한적이겠지만, 차입비용 등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어 경영정상화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와 부채비율 개선, 금융비용 감소 등으로 조기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 탓에 개인들은 이틀 연속 금호산업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3월말 현재 금호산업의 부채는 3조3,654억원으로, 이 가운데 장단기 차입금 규모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8,000억원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면 금호산업이 재무구조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금호산업이 핵심자산을 큰 할인율 없이 매각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무구조 개선에는 일단 긍정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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