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2012 인터넷경제전망(Internet Economy Outlook 2012)'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ICT 기업들의 GDP 대비 R&D 투자 규모는 1.48%로 전체 38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핀란드(1.62%), 대만(1.52%)에 이어 3위였다. 대만은 OECD 회원국이 아니므로 우리나라의 순위는 OECD 국가 중 2위다.
이 비율이 1%를 넘는 국가는 우리나라, 핀란드, 대만, 이스라엘(1.14%) 등 4개국에 불과했다. 이어 스웨덴(0.75%), 미국(0.67%), 일본(0.52%), 아이슬란드(0.46%), 싱가포르(0.43%), 아일랜드·덴마크(각 0.37%)가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부문별로 나눠 보면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속한 제조 부문에 GDP의 1.36%가 집중됐으며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서비스 부문에는 GDP의 0.13%를 지출해 제조 부문에 훨씬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만과 핀란드, 일본, 한국, 싱가포르, 스웨덴은 ICT 제조업 분야에, 덴마크,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스라엘, 영국은 ICT 서비스업에 R&D를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체 R&D 지출액 가운데 ICT 산업의 비중도 우리나라가 상위권에 속했다.
전체 R&D 지출액 중 ICT 산업의 비중은 대만이 73.5%로 가장 높았으며 핀란드 57.7%, 그리스 54.6%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53.1%로 4위였고, 싱가포르(36.0%), 미국(32.6%), 이스라엘(32.5%), 아일랜드(31.5%), 에스토니아(30.3%)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국 평균은 20%였다.
보고서는 "R&D 투자는 국가의 혁신 능력을 보여주는 자료로 기업의 R&D 투자액은 경제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ICT 산업의 혁신은 대규모 R&D가 바탕이 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국가는 경기 불황기에도 R&D 투자규모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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