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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플라자 사태의 교훈
입력2003-02-24 00:00:00
수정
2003.02.24 00:00:00
시중 절반 값으로 쇼핑할 수 있다며 네티즌을 유혹했던 인터넷 쇼핑몰 하프플라자가 결국 많은 피해를 양산 한 채 문을 닫았다.
지난 해 8월 믿을 수 없는 가격을 내걸고 쇼핑 사이트를 열었던 하프플라자는 미심쩍은 마음을 품는 네티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TV, 지하철 벽면 등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까지 실시하며 회원을 모집했다.
반값이라는 말에 현혹된 네티즌들은 가입비까지 내며 회원으로 등록했고 이 업체는 회원 수 4만3,000여명, 종합쇼핑몰 톱10에 들 정도로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 하지만 어설픈 운영 시스템과 부족한 인력으로 쇼핑몰을 약정대로 운영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결국 문을 연지 반년도 안돼 이 업체와 관련된 소비자보호원 피해 접수 건수는 1,000건을 넘었고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00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물품 구매 후 금전적 피해를 입은 회원 수가 수만 명을 넘어서고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검찰은 하프플라자에 대한 수사를 단행해 지난 21일 달아났던 업체 대표를 긴급체포 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사법 처리를 받게 됐으나 소비자들의 피해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환불 받지 못한 돈만이 아니다. 한 네티즌은 전자 상거래 시스템을 믿고 자발적으로 회원으로 가입했다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자책감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하프플라자 사태로 피해를 본 후 정부에 대해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전자 상거래 규모에 비해 정부 관련 기관들의 감독 관리 수준이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쇼핑몰 관련 업체, 이용객, 정부 관련 기관 모두 전자 상거래는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다고 입을 모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거래를 하는 만큼 관련 업체들은 그 어떤 유통업체보다 상도덕에 각별해야 한다. 정부 관련 기관들은 날로 커져 가는 전자 상거래 규모를 발표하면서 인터넷 이용 선진국이니 하며 우쭐대기 보다는 시장 팽창에 따른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체계화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인터넷 몰에 대해 `싸게 사는 곳 `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물건을 사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신뢰성과 사후 서비스에 대해 꼼꼼히 따져본 후 업체를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영현(생활산업부)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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