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관광 명소’ 도전하는 커피전문점
커피전문점 업계가 서울ㆍ수도권을 넘어 지역 공략을 가속화하며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사회의 문화와 풍경을 인테리어에 반영, 관광지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수도권의 주요 상권이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기존 가맹점 500m 이내 거리에 신규 출점을 제한하면서 생존을 위해서는 해외는 물론 지방으로의 출점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등 주요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전체 매장 수 중에서 서울ㆍ경기 지역을 제외한 지방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지방 매장 비중이 36%였던 카페베네는 이날 현재 43%로 늘었고, 스타벅스와 할리스커피 역시 각각 25%, 50%에서 같은 시점 30%, 52%로 확대됐다.
업체들은 특히 지역 사회의 문화 행사를 활용하며 전국 각지의 다양한 관광 명소를 공략, 지역 사회에 커피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국내의 대표적인 지역 문화 행사로 떠오른 ‘강릉 커피 축제’로 알려진 강원도 강릉시의 커피거리에 최근 둥지를 틀었다. 부산의 관광 명소인 달맞이고개에도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 등 커피전문점들이 자리를 잡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름철 피서객들로 붐비는 해수욕장에도 지역의 이색 문화를 입은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는 추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커피를 즐기는 고객층과 문화가 다양화되고 KTX와 같은 교통 수단의 발달로 전국이 일일 생활권화되면서 각 지역에서도 커피전문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커피전문점 창업이 수도권 매장 못지 않은 수준의 많은 매출 및 저렴한 매장 임대료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이 같은 커피전문점들의 지방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청북도 증평군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으로는 처음 문을 연 카페베네 가맹점은 하루 평균 매출이 150만원 대를 육박한다. 경기도 외곽 지역 매장의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평군 전체 인구가 3만 명 정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과라는 게 카페베네 측의 설명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상권이 발달하지 않은 곳에 커피전문점이 생기면 고객이 모이면서 추가로 다른 매장들이 들어서는 등 연쇄적으로 상권을 발달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