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중소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지원한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중소기업의 M&A를 적극 중개하는 동시에 M&A에 필요한 대출상품을 개발,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중소기업 매매거래소(가칭)’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현재 거래소 설립ㆍ운영에 필요한 ‘기업가치 평가 시스템' 구축과 시장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약 16만 거래 중소기업들의 거래내역과 자체적인 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매거래소가 설립되면 M&A 기업 간의 기업가치를 정확히 평가한 후 인수자금 대출과 M&A 컨설팅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M&A의 경우 수요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데다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도 이뤄지지 않아 진입과 퇴출이 원활한 시장환경을 조성하지 못했다”면서 “공신력 있는 매매거래소를 설립해 중소기업 간 M&A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코딧)은 중소기업 M&A 시장을 겨냥해 지난 2월24일부터 ‘M&A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상품은 중소기업이 다른 기업을 M&A할 때 금융기관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도록 보증하는 상품이다. ‘M&A 보증’ 대상 기업은 업종 연관성이 높은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합병하려는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총자산 7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종업원 50명 이상인 중소기업 1,800개사다. 보증금액은 M&A되는 기업의 가치 평가액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코딧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체계적인 M&A 관련 금융지원 시스템이 없어 중소기업이 M&A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해야 했다”며 “이번 M&A 보증에 힘입어 중기 M&A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도 M&A 보증상품을 바탕으로 중기 인수자금 대출상품 개발에 착수해 올 상반기 중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M&A 관련 상품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자기자본투자(PI)를 기대할 수 있고 기업들은 자금조달이 원활해져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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