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명물, 대인시장에 잘 오셨습니다. 시장 입구부터 풍겨오는 순댓국밥 냄새, 혹시 알아채셨나요. 전국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순댓국밥집입니다."
시각장애인 A씨가 광주광역시 동구의 대인시장 앞에 도착하자 이어폰을 통해 시장 상인들과 지역 학생들의 친근한 안내가 시작됐다. A씨는 비록 대인시장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의 '사운드투어가이드'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음성 안내를 따라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SK그룹은 대학생자원봉사단 '써니'와 함께 만든 사운드투어가이드 앱에 '광주' 편을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맞춰 시각장애인들도 대회뿐만 아니라 광주의 관광 명소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음성 안내는 대인시장뿐만 아니라 '폴리 프로젝트'와 '양림동 근대문화마을' 소개로 이어진다. 폴리프로젝트는 지금은 소실된 광주읍성의 흔적을 따라 유명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테마에 맞춰 만든 설치미술·건축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시각장애인들도 성우의 생생한 묘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20세기 초 근대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근대문화마을은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SK 관계자는 "유니버시아드대회의 후원사로서 시각장애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분들도 광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SK 계열사인 SK C&C와 SK텔레콤은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글로벌 프리미엄 파트너사(총 5곳)이기도 하다.
SK는 사운드투어가이드를 통해 서울과 인천·제주의 음성안내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인천편은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APG) 일정에 맞춰 제공돼 대회를 찾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SK는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SK 써니'와 함께 앱을 제작했다. 눈에 보이는 표지가 아닌 발끝의 감각, 골목길 빵집의 향기 등 시각장애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표지를 앱에 담았다.
문화해설사와 시장 상인 등 지역 주민들도 참여해 풍부하고도 생생한 안내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
지금까지 배우 신현준, 시각장애 개그맨 이동우, 국내 첫 시각장애인 앵커 이창훈씨 등도 재능기부로 내레이션을 맡았다. SK 관계자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대학생 자원봉사단 등이 참여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SK 입장에서도 뜻깊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