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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삼성SDI는 주력 사업인 배터리 사업의 소재 경쟁력을 강화해 초일류 친환경 소재·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3월31일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양사의 합병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이뤄졌다. 합병을 통해 삼성SDI는 분리막과 다양한 소재 요소기술 등 제일모직이 보유한 다양한 소재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 사업의 원천경쟁력은 소재 경쟁력에 있기 때문이다. 합병으로 제일모직의 소재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SDI의 다양한 고객 네크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I는 합병을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29조원 규모의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합병 시너지는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로 나타날 전망이다. 일본의 2차전지 전문 조사기관인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글로벌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25.8%의 점유율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경쟁사에 비해 10년 이상 늦게 2차전지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2010년 1위에 오른 이래 4년 연속 수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SDI로서는 소형 2차전지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대형 배터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 원천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배터리 원천 경쟁력의 강화는 소재혁신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제일모직의 소재 역량을 바탕으로 배터리의 소재혁신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소형 2차전지 분야의 경쟁력을 중대형으로 확대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인 BMW를 비롯 미국의 크라이슬러, 인도의 마힌드라 등과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특히 세계 최대용량인 삼성SDI의 60Ah(암페어)급 배터리를 탑재한 BMW의 전기차 'i3'가 본격 출시되면서 삼성SDI 배터리의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출시 예정인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BMW 'i8'에도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다. i8은 초도 물량이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BMW 전기차의 판매 호조에는 삼성SDI가 단독 공급하는 대용량 배터리가 한 몫했다는 평가다. 60Ah급 고용량 배터리는 기존의 저용량 30~40Ah급에 비해 같은 공간 안에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되면서 △배터리의 무게를 줄이고 △자동차 내 배터리 공간을 줄여 디자인 제약을 덜어주며 △한 번 충전으로 긴 주행거리를 가능케 한다.
또 삼성SDI는 다양한 고객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제일모직의 합성수지 사업을 기존의 전자·정보통신(IT) 시장 위주에서 자동차용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월 중국 산시성 정부 및 안경환신그룹과 중국 현지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4월 중으로 산시성 내 국유기업 한 곳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약 6억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현재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공장 인근에 들어설 계획으로, 최첨단 산업 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받고 있다.
박상진 사장은 "환신그룹과의 합작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 배터리 분야까지 명실공히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전력저장장치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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