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구미공장에 내년 상반기까지 총 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6,000톤 규모의 폴리에스테르 원사 설비를 증설한다.
효성이 폴리에스테르 증설에 나선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13년 만이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웰빙 열풍 속에 냉방, 땀 흡수, 항균 등 기능성 섬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증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화섬도 올 상반기 울산공장에 연간 1만4,000톤 규모의 폴리에스테르 원사공장 증설을 마쳤다.
면방업계도 잇따라 증설에 나서고 있다. 국일방적이 6월 약 3만1,000추(원사를 감는 설비) 규모의 증설을 완료했고 태광산업은 올 하반기까지 6만7,000추, 전방과 동일방직은 내년 상반기까지 각각 5만추, 2만1,000추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동일방직의 한 관계자는 "1만추 이상의 대규모 증설은 2003년 이후 처음"이라며 "최근 신설비를 도입한 업체들이 생산성에서 앞서가며 설비투자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방직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면사수요 증가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면방업체들이 최근 근로자 임금인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설을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아울러 화섬업계에서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신섬유 생산설비를 건설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강도가 5배, 탄소섬유는 10배나 높은 슈퍼섬유다. 코오롱은 올 초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기존 연산 2,000톤에서 5,000톤으로 확장해 가동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올해 말까지 구미공장에 연산 450톤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설비를 완공하고 오는 2012년 중반 생산규모를 3,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웅진케미칼은 또 구미공장에 내년 4ㆍ4분기까지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갖추고 상업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도레이첨단소재도 올해 안에 구미에 연산 1,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착공, 2012년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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