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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칠 땐 엄하고 평소엔 따뜻한 '베스트 티처'

민동기 건국대 교수, 학생들이 뽑은 우수 교원 5관왕


건국대가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토대로 매 학기 뽑는 '베스트 티처(우수 강의 교원)'에 다섯 번이나 이름을 올린 교수가 있다. 주인공은 민동기(55·사진) 경제학과 교수. 그는 베스트 티처제가 도입된 지난 2004년 이후부터 지난 학기까지 모두 다섯 차례나 수상했다. 건국대는 2004년부터 매 학기 인문사회계열 6명(교수 5명, 강사 1명)과 이공계열 6명(교수 5명, 강사 1명)을 베스트 티처로 선정하고 있다. 5관왕은 건국대 2,120여명 교원 가운데 민 교수가 유일하다.

학생들은 그의 제자 사랑이 남다르다고 느낀다. 그가 가르치는 '경제학원론''재정학''도시 및 지역 경제' 등의 수업에는 늘 학생들이 붐비는데 민 교수는 매 학기 첫 수업 때 휴대폰으로 학생들의 모습을 찍고 컬러 프린터로 인쇄해 얼굴과 이름을 외운다.

경제학과 3학년 이승원(24)씨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주시려 애쓰는 모습에 적잖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 교수를 자상하고 따뜻한 교수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강의실에서는 무섭고 엄격한 교수로 '악명'이 높다.

무엇보다도 기본과 태도를 강조하는 민 교수는 출석 관리에 철저하다. 결석·지각하는 학생은 수업에 불참한 이유나 지각 사유를 '심문' 수준으로 추궁받고 정당한 사유를 대지 못하면 불호령을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매 강의 시작 후 10여분간 진행하는 '복습 퀴즈'도 긴장되는 순간이다.



직전 수업에 배운 내용 중 핵심적인 몇 가지를 무작위로 묻는 퀴즈에서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호된 꾸지람을 피할 수 없다.

민 교수는 "이전에 출석과 복습 체크를 대충 넘어간 학기가 있었는데 분명히 같은 수준의 강의였음에도 시험을 보니 이전 학기 수강생 그룹과 실력 차이가 현격히 났다"며 "이후부터는 수업을 더 철저히 관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학과 4학년 한장희(25)씨는 "교수님 수업이 엄격하고 까다롭지만 수업을 들으려 안식년을 피해 수강 신청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며 "마치 고3 담임 선생님처럼 챙겨주시는 마음에 더 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얼마나 학생들을 꼼꼼히 챙기고 수업에 공을 들이느냐에 따라 학생들이 얻어가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어떤 강의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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