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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골프장 구할까

골프상품권 이르면 5월 출시<br>연습장·용품점 등서 현금처럼 사용<br>선물 수요 유발해 매출 증가 기대<br>수수료 카드보다 높아 활성화 의문


골프레저 전용 상품권 발행이 임박한 가운데 골프장 업계의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최근 ㈜국민레저스포츠진흥 및 골프 관련 단체들과 공동으로 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하고 회원사 골프장을 대상으로 가맹점 가입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 상품권은 골프장협회의 회원사 266곳 중 가맹점으로 가입한 골프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상품권 발행ㆍ운영 주체는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국민레저스포츠진흥이다. 아파트 거주세대의 금융 관리 서비스 기업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가 배경에 있다. 이지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KGB택배를 인수하기도 했다. 골프장협회와 한국프로골프협회ㆍ한국골프연습장협회 등이 후원하고 시중은행 한 곳이 주관업무를 맡게 된다. 액면가 1만ㆍ5만ㆍ10만ㆍ30만ㆍ50만원 등으로 이르면 5~6월께 발행할 계획이다.

골프 상품권에 관한 논의는 지난 2011년 2월 골프장협회가 개최한 골프장 매출 증대를 위한 토론회에서 처음 시작됐다. 잔여 예약 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부킹 통합 시스템 구축 등 몇 가지 아이디어 가운데 우선 추진키로 한 게 상품권이었다.



업체별ㆍ지역별 이해관계와 수수료율 등의 문제로 2년 정도 발행이 주춤했으나 골프장의 경영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속도가 붙게 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7일 발표한 '2012년 골프장 업체들의 경영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129개 회원제 골프장(제주권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이 3.4%로 2011년(6.9%)의 절반에 못 미쳤다. 골프장 공급 증가와 경기 침체 등으로 홀당 이용객이 줄어든 데다 비수기에 입장료를 큰 폭으로 할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 대상 129곳 중 경영 적자를 기록한 회원제 골프장은 46.5%인 60곳으로 2011년 42곳(2010년 36곳)보다 18곳 늘어났다. 대중제(퍼블릭ㆍ73곳 기준) 역시 영업이익률은 33.7%로 2011년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상품권 발행과 관련해 골프장 업계는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선물 등의 용도로 판매되는 만큼 추가 골프 수요가 발생해 전체적인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매출 감소 지역과 대중제 골프장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성향의 골퍼들도 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활성화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성수기와 인기 골프장의 쏠림 현상 우려, 2% 초반대인 카드보다 다소 높은 3%의 수수료율 등이 이유다. 이에 대해 골프장협회 측은 지방 골프장 이용객이 늘어나고 추가 골프 수요 발생으로 인해 1%포인트 미만의 수수료 지출 차액보다 매출 증대분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 상품권이 경영 악화의 돌파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20~150곳의 골프장이 가맹점으로 가입하면 상품권 유통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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