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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4월 9일] G20 회의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
입력2009-04-08 17:54:49
수정
2009.04.08 17: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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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4월 9일] G20 회의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
온종훈 정치부 차장 jhohn@sed.co.kr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연일 정치ㆍ경제 분야의 인사를 초청해 지난주 있었던 런던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런던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인 지난 6일 여야 3당 대표 초청을 시작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 및 주요 상임위원장을 초청해 G20 정상회의 성과와 북한 로켓발사 동향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또 7일에는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가졌으며 8일에는 외교안보자문단과 통일고문단 공동간담회를 통해서도 런던 순방 성과를 알렸다.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금융ㆍ경제 위기를 맞아 그동안 세계 질서를 주도하던 선진8개국(G8)을 대신해 명실상부한 '세계정부'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워싱턴 회의 때부터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의장국으로서 관련 의제들을 만들고 회의에 참여하는 주요국들의 이해를 조정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2일 런던 현지에서 직접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여러 가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과 더불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거시경제 공조강화와 금융부실자산 해소,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역할 강화 등 한국이 제시하고 주장한 의제들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한국의 역할과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많은 것이 반영됐다"며 "(합의문) 이행이 성공적으로 된다면 21세기에 당면한 전대미문의 위기를 국제 공조를 통해 성공한 '역사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실무자들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997년의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전한다. 전대 미문의 위기가 오히려 우리나라에는 G20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국제 외교는 말의 성찬(盛餐)보다는 냉엄한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우리나라가 이번에 닥친 경제위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1996년 이른바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후 지나치게 들떠 흥청거리다가 불과 1년여 만에 IMF 외환위기를 맞은 경험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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