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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영업용순자산비율(NCR)이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급락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증권주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본총계 기준 상위 15개 증권사들의 평균 NCR은 469.9%로 2011년 514.5% 대비 44.5%포인트 급감했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른바 증권사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로 불린다.
증권사별로는 현대증권이 411%(-208%포인트), 한국투자증권 463%(-158%포인트), 대신증권 420%(-145%포인트), 대우증권이 535%(-144%포인트), HMC투자증권이 336%(-103%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증권사들의 NCR가 크게 떨어지면서 최근 들어 강세 흐름을 보이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거래대금과 지속적인 펀드환매 등으로 인해 지난해 최저 수준을 보였으며 주가는 실적이 이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난 연말부터 올라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NCR 하락의 원인을 실적 영향 보다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신상품 개발로 인한 자금 조달 규모가 커진 데서 찾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지난해 업황 부진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과정에서 NCR가 하락했을 것”이라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증가로 증권사들의 자산운용·자금조달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형사보다 상대적으로 자산운용 여력이 큰 대형사들이 상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NCR 하락폭이 더 컸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증권 제도적인 측면에서 NCR가 200%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실질적으로 증권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히려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 위주로 NCR을 낮춰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고 금융당국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이 부분에서 악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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