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이널 퀸’이 등장했다. 서희경(23ㆍ하이트)이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미국 무대로 옮긴 신지애(21ㆍ미래에셋)의 명성을 이어받았다. 서희경은 17일 제주 롯데스카이힐CC(파72ㆍ6,33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3억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둘째주 연속 열린 세인트포레이디스마스터스ㆍADT캡스챔피언십에서 각각 막판 4개 홀 연속 버디, 9개의 버디쇼로 대역전극을 펼친 후 다시 한번 제주도에서 일궈낸 역전 우승이다. 이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서희경은 특별한 위기가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드라이버 샷은 대부분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그린 적중률도 80%를 넘겼다. 서희경은 2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6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한때 이일희(21ㆍ동아회원권)가 무려 7타를 줄이며 따라왔지만 서희경은 12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1타 차로 달아났다. 마지막 홀(파5)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서희경은 2퍼트로 가볍게 파를 지킨 뒤 동료 선수들의 맥주 세례를 받았다. 서희경은 “오늘 퍼트와 샷이 모두 잘됐다”며 “첫 승을 빨리 일궈낸 만큼 올 시즌 목표로 한 5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희경은 대회 상금 6,000만원을 받아 누적합계 9,355만원으로 최혜용(6,636만원)을 밀어내고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이일희는 버디 8개, 보기 1개로 막으며 최종합계 5언더파로 안선주(22ㆍ하이마트)와 함께 공동 2위로 마쳤다. 유소연(19ㆍ하이마트)과 김하늘(21ㆍ코오롱엘로드)이 공동 7위에 올랐고 지난해 우승자 최혜용(19ㆍLIG)은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1ㆍ2라운드에서 각각 단독 선두였던 신예 양수진(18ㆍ넵스), 장수화(20ㆍ슈페리어)는 각각 공동 23위, 26위에 그쳤다. 미셸 위(20ㆍ위성미)는 버디 3개, 보기 2개로 처음 언더파 스코어를 냈으나 합계 7오버파 공동 36위로 마쳤다. 미셸 위는 “점점 플레이가 좋아지고 있다”며 “다음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코로나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대회 상금 198만원을 천주교 장흥교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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