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미국에서 불법 도청사건이 들통나 현직 대통령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의 37대 대통령 닉슨은 1974년 8월8일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워터게이트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하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임박했던 1972년 6월 닉슨 측의 비밀공작원들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워터게이트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게 닉슨 사임의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 이 사건으로 닉슨의 지지율은 급락했고 하원 사법위원회는 탄핵 소추를 결의했다.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I’m not a crook)‘라며 본인의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하던 닉슨은 탄핵 정국 전에 사퇴를 결심한다. 결국 리차드 닉슨은 이튿날인 9일 국무장관 키신저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부통령 포드가 제38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 김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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