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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장기적으로 하락"
입력2010-03-10 16:05:49
수정
2010.03.10 16:05:49
현대경제연구원 임상수 연구위원 "도시화 속도 정체·실수요 인구 감소 등 영향"
수도권 아파트 값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임상수 연구위원은 10일 '아파트 가격 하락 가능성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이로 인해 지방 아파트 가격 역시 동반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연구위원은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9.7%(전국 평균 7.2%) 상승했다"면서 그동안 아파트 값이 장기적으로 상승한 이유로 △도시화 및 핵가족화로 인해 실질 소득 증가 △실질 소득 증가로 인한 수요 증가 △투자 수요 증가 등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는 이 같은 가격 상승 요인이 둔화하거나 오히려 하락 요인으로 변해 아파트 값이 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이처럼 주장하는 근거로 먼저 도시화 속도가 정체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연평균 도시화율 상승률이 1975∼1980년 3.4%에서 2005∼2010년 0.3%로 급락하고, 수도권 인구 증가율은 2001년 2.8%에서 2010년 2.1%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임 연구위원은 또 저출산에 따라 30, 40대 실수요 인구가 감소하는 점도 한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요인이라면서 "수도권 30, 40대 인구는 2013년 876만명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구입 능력이 낮아지는 점도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는 평균 연봉(2,710만원)을 받는 근로자가 서울에서 66㎡(20평)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13년간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 가처분소득에서 금융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과 일본의 2007년 수준보다 높을 정도로 급증해 추가 차입 여력이 거의 소진된 점도 이유로 꼽았다.
임 연구위원은 "시장 원리에 따라 아파트 가격의 장기적인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려면 단기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버블 붕괴가 급진전될 경우 가격 급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수도권 아파트 가격을 점진적으로 하락시키기 위해 지방 인구의 수도권 인구로의 유입을 최소화하고 수도권 노령 인구의 지방으로의 유출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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