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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사진)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이 군부 1인자인 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에 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5·1절 경축 노동자연회가 전날 새로 건설된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노동자 기숙사에서 열린 소식을 전하며 이 자리에서 연설한 황병서를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소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 및 최룡해의 해임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달 말 황병서 등과 함께 완공된 이 공장 노동자 기숙사를 찾은 자리에서 5·1절을 맞아 새 기숙사에서 노동자연회를 열고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연회에 참가하라”고 지시, 총정치국장 교체사실을 확실시 한 바 있다. 황병서는 지난 3월 중순 당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달 15일에는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고 그후 열흘 뒤에는 차수 칭호를 받는 등 북한내 2인자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은 그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으며 일찍부터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앞장섰던 ‘김정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김정은 1인 지배체제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이 장성택 숙청 이후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정황을 감안하면, 2인자 자리를 굳혀가던 최룡해를 견제하려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는 최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사진에서 차수 계급장을 단 모습이 포착, 정치적 숙청보다는 당뇨로 인한 지병으로 실권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에서도 물러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군사 담당 제1부부장이 군부의 제1인자 직책으로 옮겨감으로써 김정은 시대에 강화된 조직지도부의 위상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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