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부동산發 세계경제 위기론 고개 든다

中내달 새 부동산대책 앞두고 집값 폭락조짐<br>美도 지난달 최고치이후 곳곳서 불안감 증폭<br>거품붕괴 현실화땐 도미노식 충격 불가피할듯


부동산발(發) 경제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부동산시장은 오는 6월1일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강력한 새 부동산종합대책 시행을 앞두고 상하이를 시작으로 항저우ㆍ베이징ㆍ칭다오 등 일부 대도시의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거품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도 최근 시중은행들의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신규ㆍ기존 주택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전국 평균 주택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5% 급등하는 등 거품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부동산시장의 거품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형성된 부동산 거품이 붕괴될 경우 금융권이 1차적으로 타격을 입고 이는 다시 세계경제에 도미노식 충격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시장 거품붕괴 조짐=중국 언론들은 연일 부동산 신정책 시행을 앞두고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다며 보도하고 있다. 실제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부동산소개업소에는 급매물이 급속히 쌓이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도 급전직하하고 있다. 상하이 최대 부동산 포털 사이트인 ‘이홈데이’의 분석 결과 4월 주택 분양가격은 3월보다 평균 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 8,800위앤대였던 주택 분양가격은 8,097위앤으로 급락했다. 개인간 거래되는 주택도 3월 이후 15~20%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격이 떨어져도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부동산시장이 불투명한데다 더욱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이 나와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라는 심리적 공황으로 인해 급매물만 쌓일 뿐 거래는 실종됐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중개상은 “집을 빨리 팔아달라고 독촉하는 사람은 많지만 구매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미국 부동산 거품붕괴 불안감 증폭=미국의 주택 판매량과 가격이 사상 최고에 달하면서 거품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낮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힘입어 시중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며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현실에서 부동산 경기가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소비위축과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미국경제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암울한 경고도 터져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0.2% 증가한 131만6,000채(연율 환산)를 나타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월 기존 주택 판매량도 전달보다 4.5% 급증한 718만채로 사상 최고에 달했으며 전국 주택의 중간가격도 20만6,000달러로 주택가격을 조사한 이래 처음 2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3월에 비해 7%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5%나 급등한 것이다. 잇따른 경고 신호에도 불구하고 미국 부동산시장의 과열조짐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낮은 모기지 금리 때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중반부터 연방금리를 8차례나 끌어올리며 기준금리를 1.0%에서 3.0%까지 인상했지만 30년 상환 모기지 금리는 5.8%대로 지난해 4월의 5.83%와 별반 차이가 없다. 특히 지난 1ㆍ4분기 평균 모기지 금리는 5.75%로 5년 사이 평균치인 6.77%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제에 먹구름=지난 10년 이상 쌓여온 중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걷힐 기미를 보이면서 중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시장 급랭은 중국정부의 재정수입 감소는 물론 그동안 은행 자금에 의존해 부동산 개발을 했던 관련 업체들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곧 금융권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하이의 경우 부동산 개발은 시 총생산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거래나 가구 등을 포함할 경우 총 생산비중은 19.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재정수입의 30%를 부동산 관련 산업에서 충당하고 있어 부동산 거품붕괴에 따른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중국 전체 금융회사의 부동산 대출규모는 2조6,000억위앤으로 98년에 비해 10배가 늘어났다. 따라서 부동산시장의 붕괴는 금융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이셴룽(易憲容) 주임은 “중국 금융권의 신규 부동산 관련 대출은 전체 대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부동산시장의 냉각은 금융권 부실채권 증가 등의 악영향을 초래하고 이는 중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FRB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시중 장기금리와 모기지 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 거품이 일시에 붕괴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열기가 여전히 낮은 모기지 금리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자칫 잘못하면 90년대의 정보기술(IT) 거품붕괴가 부동산시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우려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시장에는 아무런 이상 신호가 없다고 자신했던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3월부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의회 증언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거품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데서도 여실히 알 수 있다. 월가(街) 전문가들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현실화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에 따른 미국의 금리상승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수요 감소 등 미국 금리상승을 자극하는 변수가 나타날 경우 미 부동산시장의 붕괴도 현실화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