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차 브랜드들이 비용 절감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최근 수년 새 독일계 회사에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신차 출시 외에 비용 절감 노력까지 기울이며 국내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올해 흑자전환 규모확대 및 경비절감을 위해 최근 팀장과 차장급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업무용 차량 지원을 폐지했다. 또 차량을 제공 받는 직원들의 사내 무료 주차도 없애고 15만원의 월 주차 이용료를 받고 있다.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Q50'의 판매호조에 더해 내부 비용을 줄여 경영개선을 이루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피니티의 'Q50'의 1~9월 판매량은 1,807대(하이브리드 모델 포함)로 한국닛산 전체 판매량의 35%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간발의 차로 적자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Q50이 효자 모델 노릇을 하면서 흑자 전환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도 올해 판매관리비와 마케팅 비용을 각각 10%, 50%씩 줄이며 실적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으로 직결된다고 볼 수 없는 마케팅 예산을 보수적으로 책정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국토요타 역시 최근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근처에 있던 서초전시장을 예술의전당 부근으로 이전하는 등 비용 절감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일본차 회사들이 너도나도 경비절감 및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갈수록 시장을 넓히고 있는 독일차 브랜드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 지난 2008년 당시만 해도 일본 브랜드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35%를 넘었으나 올 들어 11%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독일차 점유율은 42.1%에서 71.0%로 급증했다.
일본 수입차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토대로 4·4분기에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부활의 날개짓을 편다는 전략이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지난 6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NX300h'를 출시한 것은 6번째 하이브리드차인 이 모델을 통해 친환경 수입차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다.
한국닛산도 지난 9월 첫 디젤 SUV인 '캐시카이'를 선보이고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차는 출시 이후 3주 만에 사전예약 건수가 300대를 돌파하는 등 만만치 않은 판매실적을 과시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