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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김정은-장성택 3각구도 구축 '친족집단 통치체제'로

[北 김정은 후계 공식화]<br>아직 '김정은 기반' 약해 당보다 군지위 먼저 부여<br>김경희 등 후견인그룹 전면 내세워 단계 이양 예고


베일에 싸여 있던 김정은이 28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 받으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후계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의 '3대 권력세습' 구도를 공식화한 것인데 다만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아직은 공고하지 못하다고 보고 김 위원장이 당 총비서로 재추대됐고 장성택 등 후견인 그룹을 포진시키면서 권력이양 단계를 밟을 것을 예고했다. 김정일ㆍ김정은ㆍ장성택 등 후견인 그룹 등의 3각 구도를 만들어 '안정적인'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것이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후계문제는 과정으로 봐야 하고 현재의 권력승계는 단계를 밟고 있다"면서 "김정은 체제로의 전환은 공식절차를 밟아 오는 2012년께 완성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김정은, 공식 등장만으로도 의미=44년 만에 이날 소집된 노동당 대표자회에 맞춰 김 위원장이 자신의 뒤를 이를 후계자로 김정은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 자체로도 갖고 있는 의미는 크다. 근현대 사상 최초의 '3대 권력세습' 구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일단 김정은은 '군 대장' 칭호를 받으면서 중앙 무대에 등장했는데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위원, 비서국 비서 같은 고위직에 추가로 임명될 경우 후계구도의 절차가 더욱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후계구도에 맞춰 노동당의 인적개편 역시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확실하다. 특히 김정은을 '대장'으로 호칭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최대 국정지표로 삼았던 '선군(先軍)정치'의 기치를 유지하고 군 경험이 전무하고 군부 인맥도 일천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에게 '친(親)군부' 이미지를 포장함으로써 군 내부로부터의 지지를 한층 공고히 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군 장성급 승진인사에 이은 당대표자회 인선을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앞으로 김정은 후계구축 작업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일 우산 아래 단계적 권력 이양 받을 듯=문제는 20대인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공고하지 않다는 점이다. 보완장치가 필요한데 김 위원장이 당 총비서로 재추대된 것이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매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후견인 그룹을 전면에 내세운 것, 그리고 김정은에게 당보다 군의 지위를 먼저 부여한 것도 이런 약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당에서의 직위 부여 이전에 김정은에게 군의 지위를 먼저 부여한 것은 군의 경험이 전무하고 군부 인맥도 일천한 것을 보완하기 위함"이라면서 "노동당 당대표자 대회 이후 북한의 국가운영은 우선 내부권력 기반 강화에 최우선의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김경희에게 대장 지위를 함께 부여했고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에게 '군 대장' 칭호가 주어진 것도 이런 이유다. 어차피 20대 후반인 김정은 혼자 힘으로는 후계체제를 끌고 가기 어렵기 때문에 가장 믿을 수 있는 '핏줄'과 그 심복들을 후계구도의 버팀목으로 삼겠다는 뜻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리영호 군 총참모장(대장)을 차수로 승진시킨 것 외에 대장 3명 등 40명 가까운 장성급 승진인사를 단행해 어린 아들을 후계자로 내세우면서 힘센 군부를 다독거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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