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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째 이어진 파업에 아랑곳하지 않고 현대차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7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무려 6.9%나 급등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7만9,800원까지 오른 후 7만9,000원으로 마감, 주가 8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메릴린치증권ㆍHSBC증권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이날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ㆍ4분기 어닝 쇼크 이후 47%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48%대까지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파업이 10일째 지속되고 있지만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오히려 파업이 종결될 경우 큰 폭으로 생산이 증가한다는 점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29일 현대차 주가가 6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레벨 업’한 당시에도 5.8%라는 큰 폭으로 오른 점을 지적하면서 이날의 랠리가 8만원 진입으로 무난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갑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현대차 파업의 핵심 내용은 임금인상 및 해외공장 확대전략에 대한 노사간 합의, 정년연장 등 현실적인 부분이 강조되고 있어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파업에 따른 영향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오는 10월부터 새로운 성장 기회 속에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시장의 현지공장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전망”이라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만1,800원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 역시 “파업이 단기적 부담요인이지만 완성차 업체의 파업은 파업 종결과 함께 큰 폭의 생산증가로 연결돼왔다”면서 현대차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증권은 5일 아시아 지역 투자가 대상 마케팅 결과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산업에 대해 외국인들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 자동차주 랠리에 동참할 기회를 놓친 외국인들이 진입을 위한 조정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가들은 현대차가 파업에 돌입한 후 10거래일 중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현대차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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