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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사주는 SK 덕에 농사 성공했지유"

SK 도농 상생 프로 '자연이랑'

친환경 농산물 임직원이 구입

농가 안정적 판로 확보 웃음꽃

신동현(왼쪽) 산아래농원 대표가 유비케어 직원과 함께 막바지에 이른 포도 수확을 위해 포도알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유비케어

"믿고 사주는 SK 덕에 성공할 수 있었으니께 정말 고맙지유."

충북 청주에서 유기농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신동현(53) 산아래농원 대표는 지금도 'SK'라는 말만 들으면 두 귀가 쫑긋해진다. 한해 2㎏들이 포도 5,000~6,000상자를 생산하는 그는 이를 모두 SK 임직원들에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유기농 포도라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데도 당도가 높고 가격도 일반 포도에 비해 2배가량 비싼 1㎏당 7,000원이다. 그럼에도 여기저기서 따로 팔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그럴 때마다 신씨는 "어려울 때 도와준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며 SK로 모두 넘긴다. SK그룹이 지난 2005년 도농 상생 프로그램으로 '자연이랑'을 만든 후 계속 거래하다가 중간에 농사를 쉴 때도 이를 기다려준 SK가 고맙기 때문이다.

신씨뿐만이 아니다. 지난 25일 기자가 찾은 충북 오창과 청주 인근에는 신씨 같은 농가가 넘쳐난다.

SK가 추진하고 있는 자연이랑의 구조는 단순하다. SK가 오창농업협동조합과 협약을 맺고 친환경 농산물을 직원들이 구입해주는 것이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SK 임직원들은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상대적으로 싸게 산다. SK의 의료헬스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유비케어는 오창농협의 물류 IT 시스템 구축과 관리를 도왔다. SK는 직원들에게 복지 차원에서 구입비용 일부를 보조해준다.



첫해 5억원이었던 SK 임직원의 구매 농산물 금액은 지난해에는 84억원까지 뛰었다. 올해는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자연이랑' 프로그램을 통해 SK 임직원에게 물건을 파는 농가만 1,500여가구에 달한다. 품목은 과일부터 호박·오이·쌀·당근·계란 등 거의 모든 농산물을 망라한다.

SK 임직원용 농산물을 중간에서 관리·유통하는 신환희 오창농협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센터장은 "농가는 파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SK가 이를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자연이랑 프로그램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비케어는 앞으로 다른 지역 농가들과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 유통관리 IT 시스템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다른 농민들에게도 전수할 계획이다. 유비케어에서 자연이랑 사업을 총괄하는 정성헌 팀장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농가와 농민 스스로 자생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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