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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창립30돌] 21세기초 세계7위 넘본다
입력1999-03-01 00:00:00
수정
1999.03.01 00:00:00
국내 민간항공사의 대명사인 대한항공(대표 조양호)이 1일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는 우리나라의 민항이 장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대한항공은 이를 기념해 엠블렘(그림)을 제정하고, 21세기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았다. 올해를 기점으로 「21세기 세계 선도 항공사(WORLD LEADING AIRLINE)」로 재도약하고 오는 2000년대 초까지 1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는 등 세계 7위권의 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이자 공기업 민영화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48년 출범한 국영 대한항공공사가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하자 정부는 민영화라는 고육지책을 택했다. 당시 선진국들 조차도 국익차원에서 항공사를 국영화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민영화는 그야말로 존망을 건 큰 모험이었다.
하지만 그 모험은 30년 만에 세계 11대 항공사로의 도약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이자 화물수송량 세계 2위, 여객수송량 세계 13위 등 당당한 세계 11위 항공사의 반열에 올랐다.
민영화 당시 대한항공이 보유한 민간 여객기는 DC-9 제트기 1대와 F-27, DC-3 등 구형 프로펠러기 7대 등 모두 8대에 불과했다. 전체 항공수송 공급력이라야 지금의 B747 점보기 한 대 정도에 불과한 약 400석 규모.
하지만 지금은 B747-400, B777, A330 등 모두 111대의 최첨단 항공기를 거느린 국제적 항공사로 탈바꿈하였으며, 전체 좌석공급 능력도 약 64배나 증가한 2만 5,417석으로 대폭 확충됐다.
매출액도 민영화 직전인 68년 17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98년말)은 4조6,000억원으로 2,700배나 증가했다. 취항도시 및 국가는 국내 10개 도시와 일본 3개 도시에 불과하던 것이 27개국 74개 도시에 달한다.
지난 30년간 대한항공이 수송한 연인원은 2억5,703만명. 이는 우리나라 전체인구가 5.7회씩 비행기를 탄 것과 같다. 총 화물수송량은 1,009만여톤으로 8톤 트럭 12만6,000여대분 물량. 또 총 비행시간은 463만여시간으로 비행기 529대가 1년 내내 하늘에 떠 있는 시간과 같다.
국내 민항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는데까지 성장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 80년대 미국의 항공자유화(OPEN SKY) 정책, 그리고 90년대의 외환위기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사상 최악으로 표현되는 지난 97년말의 닥친 외환위기 때는 존망의 위기를 느끼기도 했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비수익노선을 과감히 철폐하고 환금성이 높은 유동자산인 항공기를 매각한 후 임차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그 결과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2,966억원이라는 대규모 순이익을 달성했다.
대한한공은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다가오는 21세기에는 화물수송 세계 1위, 여객수송 세계 9위 등 세계 7위권의 선진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새로운 청사진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절대안전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아 현행 국내 항공법상의 안전기준에서 한차원 높여 美연방항공규정(FAR, FEDERAL AVIATION REGULATION)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항공안전 분야의 선진항공사로부터 안전진단 컨설팅을 받는데 올 연말까지 모두 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올해 총 12대의 낡은 비행기를 매각하고 B777-300, A330 등 최첨단 항공기 5대를 새로 도입하는 등 항공기 운영체제를 재편해 나갈 예정이다.
다가올 21세기 항공업계는 안으로 2001년 인천국제공항의 개항과 밖으로는 세계 항공시장을 주도하는 항공사간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확고히 구축되면서 치열한 블록화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추세에 대응해 인천국제공항의 성공적 완공에 사력을 집중하고 미국 델타항공 등 기존 제휴 항공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조직·인력 등 제반 경영자원을 국제적 기준에 맞게 전환해 21세기 세계 선도 항공기업으로 재도약할 계획이다. 【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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