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금리인상 우려로 은행권의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금융채 등 시장성 수신 확대를 막고 있지만 금리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형태의 CD와 금융채 발행은 그리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과 산업ㆍ기업은행 등이 본점 차원에서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양도성예금증서(CD) 잔액은 6월말 현재 24조6,399억원으로 지난 해 12월 말에 비해 2,045억원 줄었다. 한편 은행 본점을 통해 발행된 금융채 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184조3,401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6%(11조4,873억원) 증가했다. CD와 금융채는 본점 차원에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것과 지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발행하는 것으로 양분된다. CD와 금융채 금리는 증권사가 시장에서 조달하는 금리를 바탕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은행 본점차원에서 발행되는 것만 시중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개인들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CD나 금융채는 이미 결정된 금리를 그대로 적용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중 CD 발행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증가분인 20조원이 모두 지점에서 발행된 것이어서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금융채도 11조 늘었지만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으로 이 때문에 시장성수신을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사실 시장성수신은 크게 늘지 않았다”며 “특판 예금 등 고원가성 예금이 증가하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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