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 프리덴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국제사회의 탈세 규제 움직임에 호응해 룩셈부르크 은행들이 비밀주의 영업방식에서 점차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럽연합(EU) 경제전문 매체인 EU비즈니스가 7일 보도했다. 프리덴 장관은 “은행 영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외국 조세 당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적인 추세는 은행 간에 예금 정보를 자동으로 교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룩셈부르크 은행들은 이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룩셈부르크 은행들은 세금을 절약하려는 고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조세피난처로 꼽히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재산을 숨긴 전 세계 유명인사들의 명단 공개로 인해 탈세 파문이 확산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유럽 내 대표적 조세피난처로 꼽히는 룩셈부르크가 은행 영업 비밀을 공개할 경우 다른 조세피난처 은행의 영업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룩셈부르크의 금융산업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룩셈부르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 중 국가 경제에서 금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룩셈부르크에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141개 은행이 들어와 있으며, 영업 중인 투자펀드 수는 3,800여 개에 달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