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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초대형사옥 어떻게 하나...
입력1999-04-05 00:00:00
수정
1999.04.05 00:00:00
이학인 기자
현대그룹에서 분가한 현대산업개발이 오는 2001년 완공될 국내최대 규모의 신사옥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기업들의 몸집줄이기 여파로 서울시내 빌딩들이 입주자를 못구해 발을 동동구르는 상황에서 건물완공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신축하고 있는 역삼동 신사옥은 강남구 역삼동 737 테헤란로변 3,980평의 부지에 지하 8층, 지상 45층(높이 206㎙), 연면적 6만4,700평이다. 연면적으로 보면 63빌딩이나 무역센터보다도 큰 국내최대의 업무용 빌딩이다. 시설면에서도 화상회의시스템, 음성전자교환시스템등 그동안 국내에 선보인 최첨단시스템을 총망라한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이 건물은 지난 95년 착공돼 외부공사가 끝났고 현재 내부공사가 한창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사세에 걸맞지 않는」 초대형 사옥을 신축하게 된 것은 95년 당시 이 회사가 그룹분할 구도상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계열로 분류됐고 鄭회장의 계열사를 한 곳에 입주시킬 현대 강남본거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현대정공·인천제철·현대강관·현대자동차써비스등 정몽구회장 계열로 꼽히는 회사들이 한곳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넉넉하게 잡아 이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정세영-몽규부자 회장이 경영해왔던 자동차가 몽구회장에게 넘어가고 그 대신 현대산업개발이 정세영명예회장가에 넘어가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신분가로 몽구회장 계열사들의 입주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다.
현대계열사 입장에선 별개의 회사로 떨어져 나가 「내 식구」가 아니고 지금사용하고있는 건물들도 구조조정 때문에 공간이 남아도는 형편에 굳이 비싼 임대료를 물며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만 입주할 경우 전체 45층중 4개층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나머지 공간은 완공후에도 텅텅 비어있을 판이다.
이에따라 현대산업개발은 완공을 눈앞에 둔 이 빌딩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소규모 빌딩 마냥 수십평 단위로 쪼개서 임대하기에는 건물 덩치가 너무 큰데다 온갖 정성을 기울여 신축한 건물을 단순 임대용으로 활용하기에는 회사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 상황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사옥활용방안을 찾기위해 임원급을 팀장으로 하는 별도의 팀까지 구성했지만 아직 뾰족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몽규회장도 지난달말 일본의 빌딩활용실태를 살필 목적으로 출장까지 갔다오는등 이 문제를 직접 챙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많은 투자를 한 건물인만큼 조만간 그에 걸맞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의 입주를 유치하기 위해 당초 역삼동사옥으로 불리던 이 건물의 명칭도 바꿀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학인 기자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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