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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원자재값 급등에… 교회 지붕까지 뜯어
입력2008-04-08 18:49:07
수정
2008.04.08 18:49:07
납판 절도범죄 기승
국제 원자재값 하늘 높은줄 모르게 치솟자, 영국에서 지은지 수백년된 교회 지붕의 납판을 뜯어가는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에드몬드소프 시의 성 미카엘 앤 올 엔젤 교회는 밤사이 도둑들이 침입해 지붕 납판을 떼어가는 바람에 800년된 교회 건물 위에 9㎡가 넘는 큰 구멍이 생겼다.
영국에서는 이같이 교회를 노린 도둑들이 활개를 치면서 이를 지난 16~17세기 영국 종교개혁 이후 교회에 대한 최대 모독죄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교회가 납 도둑들의 범죄대상이 된 것은 수 세기전 교회들이 지어질 당시 납이 주요 건축자재로 쓰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교량이나 건물에 붙어있는 납ㆍ철 등을 조각 내거나 또는 통째로 훔쳐가는 신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국제 납 가격은 중국와 인도의 수요증가 및 헤지펀드 등 국제 상품투기 수요가 몰려 지난 6년간 7배나 올랐다.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납 3개월 선물 가격은 7일 톤당 2,960달러에 마감했다. 납은 지난해 10월 공급차질로 톤당 3,89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영국 교회는 법규상 건물이 훼손됐을 경우 원본 그대로 복원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재건 비용이 교회 보험업체들의 부담을 배가시키고 있다. 크리스 피트 에클레시아스티컬 보험사 홍보담당은 “국제 금속 수요가 한 마을의 교회를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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