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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재계 이것이 승부수] 신세계, "새 동력 찾자" 올 사상 최대 3조3500억 투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해 2월 대구에서 열린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004170)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인 3조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장기 불황과 정부 규제라는 이중고에 맞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서울 성수동 이마트(139480) 본사에서 2015년 그룹 임원 워크숍을 열고 3조3,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신규 투자 규모는 지난해 2조2,400억원에 비해 50%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가장 많은 투자를 했던 2013년 3조3,000억원에 비해서도 투자액을 500억원 늘렸다. 신세계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를 더 늘릴 수 도 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내수 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아우르는 그룹 내 모든 분야에 투자를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이번 투자 계획은 지난해 초 발표했던 '비전 2023' 달성을 구체화하기 위한 조치다. 비전 2023은 신세계가 향후 10년 뒤에 달성할 목표를 내건 청사진이다. 복합쇼핑몰, 온라인쇼핑몰 등을 확대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10년간 매년 2조~3조원 이상 투자를 단행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을 채용해 고용 창출과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복합쇼핑몰 등 대형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외국 자본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의 오프라인 투자는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에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출점을 준비 중이고 내년 말에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도 문을 연다. 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증축하고 부산 센텀시티 부지를 추가로 개발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마트는 신규점 진출, 점포 재단장, 모바일 강화 등을 중심으로 주도권 굳히기에 돌입한다. 우선 신규 출점에서는 올해 3~5개가량 점포를 열고 영업망 확충에 나선다. 또 2020년까지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해 기존 온라인쇼핑몰의 물류 서비스와 고객 편의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진출이 임박한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인터넷쇼핑몰을 통합해 지난해 선보인 SSG닷컴에도 다각도로 투자를 단행한다. 모바일 쇼핑이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것에 맞춰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모바일 위주로 개편하는 작업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모바일 쇼핑이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대체할 만큼 영향력이 높아진 만큼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아웃렛 시장에는 올 상반기 중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확장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여주 아웃렛의 매장면적은 현재 2만6,000㎡에서 5만3,000㎡로 늘어난다. 편의점 부문에서는 지난해 500호점을 돌파한 위드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신규 경영주들의 수익 확대를 최우선으로 삼되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신규 인력 채용도 올해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신규 인력은 지난해 1만3,500여명보다 1,000여명이 많은 1만4,500여명으로 정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그룹 전반적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근로자가 근로시간을 정하는 근무 형태다. 전일제 일자리와 임금이나 복리 후생에 차별이 없고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어 최근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신세계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근로자에 대해서도 기본급 이외에 일하는 시간에 비례해 상여급과 성과급은 물론 의료비·학자금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투자로 인해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어느 산업보다 높은 편"이라며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내수 경기를 부양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내년 말 완공

신세계그룹은 쇼핑·여가·외식·문화·레저 공간을 한 곳에 모은 복합쇼핑몰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서울에서 차량으로 30분 안팎에 연결되는 경기 하남, 인천 청라, 고양 삼송을 연결하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벨트'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안성까지 포함하면 4개의 교외형 쇼핑몰이 들어서며 신세계 그룹은 전국에 10곳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 대구에 들어서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도 신세계가 야심 차게 진행 중인 사업이다. 국내 최초 민자복합환승센터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KTX, 지하철, 고속버스, 시외버스, 택시 등을 한자리에서 연결하는 대구 최대의 교통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개장이 완료되면 부산 센텀시티에 이어 영남권 최대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연면적이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신세계 센텀시티점(29만3,000㎡)보다 큰 29만6,000㎡에 달하고 쇼핑몰뿐만 아니라 테마파크, 영화관, 대형마트, 스포츠센터 등이 들어선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공사 진행 상황을 일일이 챙길 정도로 신세계의 주력 사업으로 꼽힌다.

2007년 신세계그룹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교외형 아웃렛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여주, 파주, 부산 등지에서 운영 중인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은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대규모로 방문하는 등 각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도심 외곽에 쇼핑과 식음·문화·레저시설을 모두 갖춰 놓은 상업공간으로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소화할 수 있는 교외형 복합쇼핑몰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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