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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여배우 '자기최면'으로 미국 퀴즈달인 제압

미국의 유명 퀴즈 프로인 '제퍼디'에 6개월간 퀴즈왕으로 주름잡았던 솔트레이크 출신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켄 제닝스(30)가 30일 무명의 여배우 출신인 낸시 저그(48)에게 힘없이 무너지자 미국이 난리가 났다. 워싱턴 포스트, AP, CNN 등 주요 언론들이 '퀴즈왕 적수를 만나 무너지다'는 등의 제목으로 크게 보도하면서 "제퍼디 기록이 드디어 깨졌다"고 말했다. 제닝스는 지난 6월2일 처음 출전한 이후 사상 최대인 74 연승과 함께 상금 250만 달러(26억원)를 챙기면서 졸지에 유명해져 길거리에서 그를 쫓아 사인을 받는 팬도 생겨날 정도였다. 전경기의 평균 정답률 92%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저그와의 게임에서는 68%로 저조했다. 저그는 게임후 "나보다 더 잘 하는 누구에겐가 졌다는 사실이 오히려 큰 위안이됐다"고 말했다. 몰몬교 선교사 출신인 그는 그간의 경기 내내 그 어떤 막강한 도전자들에게도 질리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마음속으로 그의 패배를 바라기도 했다. 그는 패배후 환한 웃음과 함께 저그와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등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캘리포니아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활동중인 저그는 AP와의 회견에서 게임전에 "누군가가 반드시 그를 꺾어야 하며 그 사람이 나일 수 있다"며 끊임없이 자기 최면을 걸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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