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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비와 신용대란의 주범으로 몰렸던 카드산업이 정보산업 등과 결합된 신종 서비스 개발을 통해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업계는 회원이 언제 어디서든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상품ㆍ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지능형 신용카드(미래형 스마트카드)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카드는 선불ㆍ직불ㆍ후불 결제 기능을 한 장에 통합한 전자지갑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회원의 재무상황과 소비내역, 카드제휴 서비스 등을 유ㆍ무선으로 제공해 최적의 소비 방식을 알려주는 일종의 '소비 내비게이션' 기능도 구현하게 된다. 비씨카드는 이를 위해 30여명의 사내ㆍ외 전문가집단으로 구성된 지불결제연구소에서 차세대 전자칩ㆍ소프트웨어 등을 탑재한 모바일카드(휴대폰 등과 결합한 신용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조만간 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는 신용카드를 휴대폰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신기술을 구현했다. 삼성ㆍ현대ㆍ롯데ㆍKB 카드 등도 정보통신 및 유통사 등과 제휴해 신종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어 이르면 1~2년 내에 차세대 카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 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장은 "교통카드의 경우 우리나라가 만든 표준이 지난 2002년부터 아시아 지역의 표준모델로 적용됐다"며 "신용카드 기술규격의 경우 해외 대형 카드사들이 표준을 독점하고 있지만 정보통신기술이 앞선 우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ㆍ중국 기업과 손잡으면 차세대 기술표준을 선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카드업계는 점진적으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방침이어서 카드산업이 내수시장에만 안주하는 안방산업이라는 인식이 차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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