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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증상이 관찰됐다는 소식에 백신과 수산물 등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동물용 백신업체인 이-글 벳이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가격제한폭(14.93%)까지 오른 2,040원에 장을 마감했고 제일바이오와 중앙백신, 대한뉴팜 등도 동반 상한가 행렬에 합류했다. 또 방역과 소독기를 생산하는 파루가 14.71% 올랐고, 조아제약이 15.00% 상승하는 등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닭과 오리 등 조류의 대체식품을 생산하는 수산주 가운데서도 동원수산과 신라에스지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성기업과 사조오양도 5~7% 급등했다.
이처럼 백신과 수산주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경기도 이천 농가에서 AI 의심 감염증상이 관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I 발생시 반사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백신과 수산물 관련주로 쏠릴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도 이천에서 오리 110마리가 폐사해 정밀검사에 착수한 결과, 폐출혈과 심장 출형 등 AI감염 때 나타나는 임상증상이 관찰됐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 관련주도 지금껏 여느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쉽게 급등했다 추락했던 만큼 투자보다는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회사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오르다 어느 순간 급락했던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초 국내 증시에서는 테마가 기승을 부린 사례가 많다”며 “일부 종목이 오르자 추격매수에 나서는 양상으로 다소 투기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만큼 정상적인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이처럼 테마붐이 일고 있는 상황일수록 무조건적 추격매수는 손실만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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