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이 카리브해 북부 섬나라인 자메이카를 방문하는 것은 1982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포르티아 심슨 밀러 총리와 양자회담하고 자메이카의 국가 부채 및 재정 위기 등의 현안을 논의한다.
또 오후에는 아이티, 바하마 등 카리브공동체(CARICOM) 15개 회원국의 정상들과 회동해 에너지·안보 등의 이슈를 협의한 뒤 공동 성명 등을 낼 예정이라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설명했다. 일부 미국 언론은 오바마 행정부가 카리브해 국가들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등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대책을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이 문제를 논의하고자 올해 초 워싱턴DC로 이 지역 국가의 정상들을 초청한 바 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말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사태 때 40여 명이 숨지자 인권 탄압 등의 책임을 물어 베네수엘라 군·정보기관 관리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안을 통과시켰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했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표면화한 상황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10∼11일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열리는 미주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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