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인사 암살을 시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아프간 카불 시내 가지스타디움에서 열린 소련 침공 격퇴 16주년 기념행사에서 탈레반의 반군들로 보이는 무장 괴한들이 귀빈석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고 로켓추진 수류탄을 투척했다. 이 소동으로 카르자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료, 현지 주재 외교 사절단 등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다. 파키스탄 경찰과 군은 현장에서 일부를 사살하고 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은 성명을 통해 "카르자이 대통령과 각료들은 물론, 행사에 참석했던 현지 주재 외교관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지만 참석자 중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사건발생 직후 TV에 출연해 자신이 무사함을 확인시켰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탈레반이 전멸직전이라고 떠들지만 (이번 공격으로)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에서도 작전 수행 능력이 있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라크 저항세력들도 이날 하루 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모래 바람을 틈타 수도 바그다드의 미군 특별 경계구역 '그린 존'에 10여발의 로켓포를 퍼부으며 미군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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