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족의식 결여된 정략적 발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3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실패라고 규정한데 대해 "민족의식이 결여된 정략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이 총재는 6.15 정상회담 이후 대북정책을 실패했다고 말했는데 어쩌면 저렇게 민족의식과 국제감각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6.15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안보 걱정없이 교류ㆍ협력의 길을 여는 등 민족과 세계평화의 역사적인 순간이 전개됐다"고 이 총재의 발언을 반박했다.

이어 그는 "남북관계가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 이후 정리되지 않은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약간의 답보상태에 빠졌지만 다시 대화와 교류협력의 물꼬가 트이고 있는 순간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한 사람의 정치지도자로서 민족문제에 대해 정략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끓는 가슴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세계가 지지하고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 4강의 수뇌와 언론, 유럽연합(EU)는 물론 베트남까지 지지하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실패라고 규정하고 있는 사람은 이 총재 한 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무리 야당이지만 민생, 경제, 대북문제에 대해서만은 초당적으로 풀어가려고 하는, 힘을 합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