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 가을은 배당주 투자의 적기로 꼽힌다. 찬 바람이 부는 11월, 배당주에 투자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공격적인 투자가 주목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를 지향하는 배당투자는 여전히 기회가 남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외국인 수요에 전적으로 의지해 국내 증시가 상승했지만,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060원대에 진입하는 등 환율부담도 커져 수급상의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배당주 투자는 안정적 수익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에 따라 차별화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배당주 투자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배당 기준일 이전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배당 전에 주식을 매도를 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금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투자자는 배당기준일 전 매도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점이다. 높은 배당을 준다고 하더라도 배당 소득에 대한 15.4%의 세금을 내는 것보다 배당을 받지 않고 자본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정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6%에 달한다 하더라도 최고 세율 구간에 들어가는 투자자라면 배당기준일 이전에 매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연구원은 또 "지난 2010년 이후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 중 시가총액(700억원 이상)과 배당 연속성(연 4% 이상, 전년 배당지급) 등을 고려해 20개 종목을 선정해 이들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배당기준일 전 주가가 상승하는 시점에 차익실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이 시기를 지나 배당을 받으려면 이후 주가가 회복한 다음 매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뒤 잴 것 없이 과거 배당률이 높았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낭패를 볼 수 있다. '찬 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말이 투자 공식처럼 퍼지면서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시기도 점차 앞당겨 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아지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조정되고 있어 종목별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올해 연말 배당수익률은 약 1.1%대에 불과하다.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의 평균인 1.57% 보다 낮은 수준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배당수익률이 2%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고배당주의 경우 예상 배당수익률은 시중 금리를 넘어서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 국내에서는 통신ㆍ유틸리티ㆍ음식료 및 담배 업종이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KT의 올해 추정 배당액은 2,000원으로, 현재 주가를 고려할 때 약 5.6%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추정 배당액 1,246원) 4.7%, 한국쉘석유(1만8,000원) 3.7%, 무림P&P(250원) 3.9%, KT&G(3,200원) 4%의 배당수익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배당 유망 종목 10선으로 SK텔레콤ㆍ강원랜드ㆍ하이트진로ㆍKT&Gㆍ지역난방공사ㆍ한국쉘석유ㆍ무림P&Pㆍ부산가스ㆍ벽산ㆍ나이스정보통신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국내 내수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성장 둔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내수 소비재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시장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진입하면서 설비 투자 등 기업의 투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현금 유보율은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기업의 가치 평가에 있어서 성장성보다 배당성향이 중요시 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배당주 ETF 활용땐 분배금 재투자가 효과적 김종성기자 stare@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