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카이사가 오는 2017년과 2018년이 만기인 미국 달러화 표시 회사채 이자 5,200만달러(약 563억원) 상환에 실패해 파산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달러화 표시 부채를 갚지 못해 기업이 부도 처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사의 몰락은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비롯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월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6.1% 떨어지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이번 파산이 중국 부동산 업계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여러 곳이 디폴트를 향해 가고 있다"며 "버블 뒤에는 붕괴가 따르며 중국 부동산 시장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며 추가 부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지급준비율을 1% 인하하는 등 해결책을 내놓았지만 움츠러든 부동산 시장이 당장 살아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1월 이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한 차례 지급준비율 인하 등 금융완화 정책으로 풀린 유동성이 중국 주식시장으로만 흘러갔다면서 이번 대책도 부동산 업계에 훈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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