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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제품 시험·분석비용 年2조원 해외로 새나간다
입력2009-06-11 17:51:10
수정
2009.06.11 17: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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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제품 시험·분석비용 年2조원 해외로 샌다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수출제품 시험ㆍ분석에 무려 2조원이나 되는 테스트 비용이 해외로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대표 시험기관인 산업기술시험원(KTL)은 스위스의 대표적 시험ㆍ분석회사인 SGS에 비해 매출액은 43배, 종업원 수는 94배나 뒤지는 등 절대적인 열세에 처해 있다. 여기에 고급 서비스시장 중 하나인 시험ㆍ분석시장의 경우 오는 2012년 세계시장 규모가 80조원, 우리나라 시장이 5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적인 시험ㆍ평가기관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수출이나 수입제품의 시험ㆍ분석 중 60% 가까이를 해외 시험ㆍ분석기관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기준 국내 시험ㆍ분석시장 3조4,000억원 중 KTL 등 국내 기관 의뢰분은 1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1조2,000억원은 해외 시험기관에 직접 맡기고 8,000억원은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시험기관에 의뢰하는 실정이다. 또 전세계 시험ㆍ분석시장에서도 스위스의 SGS나 미국의 UL 등 10대 다국적 시험기관이 2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의 1,590개 기관은 2.6% 점유에 그쳐 질적으로 한참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시험능력이 다국적 시험기관보다 낮기 때문이다. 남인석 기표원 원장은 "국내 기관의 시험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면서 "국내 기관의 시험능력이 커질수록 시험 비용의 해외유출이나 기술유출도 막고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표준원은 향후 시험ㆍ분석능력을 핵심적으로 키울 분야로 에너지ㆍ환경ㆍ소프트웨어ㆍ법과학ㆍ의학 등 5대 분야 18개 과제를 정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에너지 효율, 신재생에너지 등 3개 항목에서 시험인증제도가 도입되며 정보보호 인증에 국한됐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부품ㆍ소재 개발, 디지털 콘텐츠 등 분야까지 인증제가 확대된다. 또 법의학 분야에서 수사ㆍ재판 결과의 국제공인이 가능하도록 미국ㆍ호주ㆍ영국 등처럼 DNA 검사분류 체계를 DNA형 시험과 DNA친생자 시험으로 세분화하고 이에 따른 추가 기술기준 제정 및 평가표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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