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버팀목인 기관투자가 가운데 투신권은 갈팡질팡 하고 있는 반면 연기금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은 장세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만큼 비중을 확대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79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연기금은 지난달 28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이날까지 누적 기준 7,455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시황에 따른 행보를 보이던 연기금은 지난 8월 초까지만 해도 별다른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수 조정폭이 깊어진 지난달 중순 이후 적극적인 매수 세력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연기금이 조정장에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은 주식시장에 대한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며 “순매수 상위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연속 순매수에 나선 지난달 28일 이후 포스코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8월28일~9월12일) 포스코에 대한 누적 순매수 금액은 1,230억원을 기록했다. 또 현대중공업(753억원), 삼성전자(551억원), 국민은행(528억원), SK(437억원), 대우조선해양(427억원), 호남석유(336억원), LG(325억원), 한국전력(244억원) 등도 꾸준히 매수했다. 이에 비해 하이닉스 주식은 6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한진중공업(-289억원), 동양제철화학(-216억원), STX조선(-150억원), 우리투자증권(-127억원), 대우건설(-124억원), 동양기전(-109억원)에 대해서도 매도로 대응했다. 한편 그동안 ‘지수 안전판’ 구실을 했던 투신권은 매수 여력이 급격하게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48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 8거래일 중 5일을 ‘팔자’로 대응, 누적 기준 3,11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투신권은 8월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2,63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급감하면서 매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이 본격화하기 전에는 투신의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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