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급증 등으로 지난해 서비스 수지가 세계 거의 모든 지역을 상대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품교역에서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는 서비스 수지가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고 경상수지 적자가 2년째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지역별 경상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231억7,000만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동남아 169억3,000만달러, 유럽연합(EU) 141억7,000만달러, 미국 84억1,000만달러, 중남미 62억3,000만달러 등의 흑자를 냈다. 중국ㆍEUㆍ중남미 등과는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보다 확대된 반면 미국과 동남아에서는 흑자 규모가 줄었다. 반면 절대적으로 원유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중동 지역과는 341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고유가의 여파로 전년에 비해 적자 규모가 120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일본과는 222억달러의 적자로 전년(221억4,000만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적자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었다. 상품수지의 경우 지역별로 호조와 악화가 엇갈리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악화됐다. 서비스수지는 중남미지역과 기타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ㆍ유럽ㆍ중국ㆍ동남아 등으로 해외여행이 급증한데다 미국의 경우 사업서비스지급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전년 3억달러 흑자에서 7억3,060만달러 적자로, 중국도 6,840만달러 흑자에서 6억7,77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소득수지는 배당금 지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대해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 지역 소득수지 적자는 19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149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전년(281억8,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상품수지가 326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서비스ㆍ소득ㆍ경상이전 수지가 각각 136억6,000만달러, 15억6,000만달러, 24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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