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바이오 산업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한 나라입니다. 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시장의 선도국에 오르기 위해서는 앞서나갈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지가 창간 50주년을 맞아 오는 7~8일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서울포럼 2010'에 바이오 세션 기조연설자로 참석하는 그레고리 스톡(사진) UCLA 교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 치열한 도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 바이오 산업에 대해 정보기술(IT) 산업과의 융합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스톡 교수는 포럼에 앞서 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IT와 보건의 융합은 전세계적으로도 중요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주목 분야"라며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광케이블망과 교육인구, 건전한 보건 시스템을 활용해 이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글로벌 핵심경쟁에서 선두주자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강점을 지닌 IT산업을 활용해 바이오 산업에서도 차세대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톡 교수는 또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바이오 후발주자이지만 생명보건 분야에서 전망이 매우 밝다"며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선발주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규제체계에서 유연성을 발휘해 시장을 끌어간다면 커다란 전략적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스톡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의 현행 의약규제 체계는 다양해지는 혁신적 치료법 개발에 심각한 구조적 장애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후발주자인 아시아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가령 식품의약품안전청(KFDA) 체계가 적절히 조정된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호적인 의약개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전세계에 큰 가치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 교수는 오는 8일 '서울포럼 2010' 바이오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 이상엽 KAIST 교수, 카푸 싱가포르 루미너캐피털 대표 등과 함께 한국 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 발전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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