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금융지주사로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 오는 2011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데이비드 에드워즈(사진) SC제일은행장은 21일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인터뷰를 하고 차별화 된 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에드워즈 행장은 "오는 30일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가칭)가 첫 출범을 하게 된다"며 "SC제일은행의 지원부서 등을 점진적으로 지주사로 이동시켜 지주사가 나머지 계열사를 조정하는 컨트롤타워로 변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SC그룹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일 시장으로 한국에만 약 45억달러를 투자했다"며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외국으로 빠져나간 경우는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드워즈 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며 "2011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SC금융지주는 지주사 출범 1년 전부터 복합상품을 출시하고 조직과 인력 운용 등을 집중화하기 위한 계획을 짜왔다. 상품의 복합화뿐만 아니라 직원들에 대한 영업보상과 업무평가도 복합화해나가기로 했다. 에드워즈 행장은 "지주사의 첫 작품은 은행상품과 펀드ㆍ카드 등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번들(복합) 상품"이라며 "9월께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복합금융상품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주사 설립에 따른 가장 큰 이점은 번들링(하나로 묶는 것)"이라며 "상품은 물론 조직운영과 경영전략 등 인프라를 한 곳으로 집중시켜 효율성을 꾀하고 규모의 경제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번들링은 시너지와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주사를 설립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의 경제 예측과 지주사 운영을 위한 미래 성장 계획안을 작성해 금융감독당국에 제출했다"며 "시장의 위기 상황과 지주사 설립에 따른 법률적인 검토 등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을 점검해 신중히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SC금융지주는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만큼 다른 금융지주사와는 다른 전략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에드워즈 행장은 "1,000억원을 투입해 2010년까지 은행 전지점망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고객이 편한 시간에 영업점을 찾을 수 있도록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증권사를 통해 올 하반기 장외파생상품 거래 인가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 및 지주사 건전성을 위해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일 SC제일은행은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하는 '바젤2 고급내부등급법'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 산출방법은 지주사 출범일인 30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에드워즈 행장은 "바젤2 고급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이 약 0.5%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SC제일은행이 글로벌 리스크 관리 방법을 한국에 도입함에 따라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한국의 금융시장 전망과 관련해 "한국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은 해외 금융시장에 비해 훨씬 견고하다"며 "이는 한국의 외환보유액과 무역수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강력한 리스크 관리와 신중한 비용 관리, 투자 집행 등 기초적인 부문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사회공헌활동을 늘리되 일회성 금전기부 등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시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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