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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증시는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또 매월 수익금을 지급하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즉시연금보험 등 '월지급식' 상품이 지난해와 올해의 대표적인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꾸준한 현금배당을 확보하는 투자전략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꾸준한 현금 수익을 거두면서 동시에 장기 주식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있는데 바로 '배당 ETF'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배당 ETF는 KOSEF 고배당 ETF가 유일하다. 이 상품은 시가총액 및 거래량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주식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2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따라서 구성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4~5% 수준으로 일반 ETF의 배당수익률(1~2%)보다 비교적 높다.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면 배당수익률이 하락해 구성종목에서 탈락되고 반대로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이 상승해 구성종목으로 편입된다. 자연스레 구성종목 변경 과정에서 비싼 종목을 팔고 싼 종목을 매수하는 효과를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주가 하락기에 접어들었을 시기가 배당주 ETF의 투자 최적기로 꼽힌다. 가격이 쌀 때 배당주에 투자하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둘 다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TF의 특성상 환매수수료 없이 손쉽게 이익 실현이 가능하고 개별 주식을 연구해서 선택해야 하는 부담도 덜 수 있다.
다만 단기간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최소 투자기간을 3년 이상으로 잡아야 배당주 ETF 투자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해외 자산운용사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S&P500의 투자수익률에서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0%에 달하고 있다. 투자 기간을 장기로 늘릴수록 주가 변동보다 꾸준한 배당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더 크다는 얘기다.
변동성이 커서 단기 예측이 어려운 주식 시장, 낮은 금리로 예금 및 채권 투자로는 기대수익률을 채울 수 없는 환경, 비교적 높은 배당 수익률을 고려할 때 고배당 ETF에 대한 장기투자는 좋은 투자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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