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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나무젓가락처럼 얇은 1㎝(10㎜) 두께의 LED TV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6일 두께가 3.9㎜에 불과한 40인치 LED TV용 초슬림 패널(사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워낙 얇은 이 패널의 특징을 살려 '니들 슬림(Needle Slimㆍ바늘 슬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3.9㎜ 두께는 500원짜리 동전 두 개를 붙여놓은 것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내놓고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LED TV용 패널 양산 제품 두께는 10.8㎜인데 무려 7㎜ 가까이 줄였다. 두께가 약 50㎜인 기존 LCD 패널에 비해서는 12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패널 두께가 바늘처럼 얇아지면서 TV 전체에 대한 초슬림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기존 LED TV 두께는 약 29㎜인데 단순히 패널만 신제품으로 갈아 끼우면 22㎜ 두께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더 나아가 패널 두께가 얇아진 비율만큼 내년 중에는 전체 TV 두께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패널 두께가 줄어들면 그 비율만큼 TV 전체의 두께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3.9㎜ 패널에 맞는 다른 '슬림 부품'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10㎜대 두께의 TV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성과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광원 부품(BLU)을 장착하기 전 두 장의 유리에 액정을 주입한 상태로만 이미 두께가 2㎜는 되는데 BLU를 붙인 전체 두께가 3㎜대로 실현된 점은 기술적 한계치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광학필름 등 거의 대부분의 핵심 기술을 새로 개발하고 BLU 구조도 새로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께는 크게 줄었지만 풀HD급 해상도와 120㎐급 동영상 화질, 5,000대1의 명암비 등 고화질 성능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LED TV 돌풍 속에 시장 선점 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개발해놓은 7.9㎜ 패널 등을 두고 어느 쪽을 먼저 상용화할지 경쟁사 제품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소 두께를 구현한 패널을 개발해 초슬림 TV나 벽걸이 TV 구현에 제약이 거의 없어졌다"며 "자유로운 실내 인테리어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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