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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마켓] 규제 한파 게임주 봄날은

해외시장 진출·신작 성공해야 반등<br>셧다운제 연장 등 잇단 악재… "내년에야 실적 호조" 시각도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위메이드 '천룡기'

네오위즈게임즈 '뇌천기'


모바일 게임 등 신작서 성과 내야 재반등 가능

국내 게임업계에 규제강화 등 찬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와 실적 감소란 한파에 올해 게임업계의 어려움이 한층 더해질 수 있다”며 “해외시장 진출과 신작 게임 출시의 성공 가능성에 따라 이들 업체들의 실적은 물론 주가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종가는 14만7,000원으로 올 들어서 2.33% 내렸다. 지난해 38.96% 크게 추락한 이후 올해도 하락 추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0일에는 52주 최저가(13만9,000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마찬가지다. 올해 9거래일 가운데 나흘간 하락하는 등 4.60% 내렸다. 위메이드와 드래곤플라이 등도 각각 11.55%, 1.46% 하락하는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과거 한때 국내 증시 내 블루칩으로 각광받던 게임 주들이 내리막길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은 최근 ‘셧다운제’ 연장과 게임중독 치유 부담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인터넷 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 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과한 법률안’을 잇따라 발의했다. 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그 동안 자정부터 오전 6시였던 ‘셧다운제’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로 3시간 늘고, 게임업체들은 연 매출의 1% 이내의 인터넷 게임중독치유 부담금을 여성가족 부에 환원해야 한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셧다운제 연장 등은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며 “과거 신작 게임의 흥행몰이로 투자자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게임회사들이 지난 해부터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점도 주가 하락의 요인”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의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액은 1,590억원으로 2011년 같은 시기보다 10.92%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2011년 동기와 비교해 12.34% 줄어든 261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액토즈소프트도 지난 해 4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2011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98%, 31.43% 감소할 전망이고, 위메이드도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이 각각 75.60%, 71.14%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시장 진출과 신규 게임 출시가 성공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게임주의 흐름이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 온라인 게임의 중국 등 해외 진출은 물론 모바일을 비롯한 온라인 신작들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보이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지에 따라 향후 실적은 물론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등이 중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것을 비롯해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가 실적이나 주가 향방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올해는 각 게임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 동안 기대감만 컸던 모바일 게임 부분에서 실적이 향상되고 올해 선보이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흥행몰이 결과를 나타내야만 큰 폭의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가는 물론 실적 턴어라운드가 내년에야 가능하다는 의견도 업계 일각에서 제시되고 있다. 게임의 국내 경쟁 심화에 정부 규제 강화마저 겹치는 등 이미 급격한 성장시기가 지난 만큼 쉽게 실적 향상이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 동안 몇몇 게임을 제외하고 해외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고 또 지난 해 발표된 대작들도 시장 기대치 이하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다”며 “정부가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게임업계가 다시 도약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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